- THAAD·PAC-3 증산에 미사일 매출 19%↑…2분기 전체 매출 201억달러·11% 증가
- 신규 수주 650억달러 쓸어담아…연간 매출·잉여현금흐름 전망 동반 상향
☻ 편집자 메모
록히드마틴의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가장 화려한 숫자는 순이익이다. 지난해 3억42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18억3600만달러로 뛰었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 방산 수요 확대의 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일부 항공·헬리콥터 사업에서 대규모 예상손실을 선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목할 숫자는 2300억달러를 넘어선 수주잔고다. 록히드마틴은 2분기에만 650억달러의 신규 주문을 확보했고, THAAD 요격미사일 다년계약을 등에 업고 수주잔고를 사상 최대인 2304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실제 생산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PAC-3와 THAAD, PrSM 등 미사일 생산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까지 높였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가 주문을 넘어 생산과 매출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록히드마틴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와 2026년 2분기 실적자료를 통해 매출 200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81억5500만달러보다 11% 증가했다.
순이익은 18억3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42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희석주당순이익(EPS)은 1.46달러에서 7.94달러로 상승했다.
짐 타이클릿 록히드마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에 200억달러 이상의 매출과 29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고 650억달러의 신규 주문을 확보하면서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인 230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① 매출 11%↑…영업익 231% 급증은 ‘기저효과’ 봐야
록히드마틴의 외형 성장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5억7100만달러에서 21억6200만달러로 279%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 역시 7억4800만달러에서 24억7900만달러로 231% 늘었다.
다만 이익 증가율을 그대로 올해 사업 성장률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지난해 2분기 록히드마틴은 항공 부문의 기밀 프로그램에서 9억5000만달러, 캐나다 해상헬리콥터 프로그램(CMHP)에서 5억7000만달러, 튀르키예 다목적헬리콥터 프로그램(TUHP)에서 9500만달러의 예상손실을 선반영했다.
세 프로그램의 손실만 16억15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이익이 이례적으로 낮았던 만큼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에는 상당한 기저효과가 들어가 있다.
따라서 이번 실적의 실제 성장세를 판단할 때는 231% 늘어난 영업이익보다 11% 증가한 매출과 사업별 생산량 변화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② PAC-3·THAAD 생산 늘렸다…미사일 매출 19%↑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한 곳은 미사일·화력통제(Missiles and Fire Control·MFC)였다.
MFC의 2분기 매출은 41억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4억3300만달러보다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억7900만달러에서 5억9400만달러로 2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4.0%에서 14.5%로 상승했다.
회사는 생산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PAC-3와 THAAD를 포함한 통합 방공·미사일방어 프로그램의 생산 증가가 전년 동기 대비 5억6000만달러의 추가 매출을 만들었다. 정밀타격미사일(PrSM) 등 전술·타격 미사일 생산 확대도 매출을 1억달러 끌어올렸다.
전체 매출이 11% 증가하는 동안 미사일 부문은 19% 성장했다.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가 단순한 주문 증가에 머물지 않고 실제 생산량과 매출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의미다.
③ THAAD 350억달러 계약…미사일 수주잔고 88% 폭증
생산 확대 뒤에는 더 큰 규모의 주문이 쌓이고 있다.
록히드마틴의 6월 말 전체 수주잔고는 2304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말 1936억2200만달러보다 약 368억달러 증가했다. 증가율은 19%다.
특히 MFC의 수주잔고가 466억5000만달러에서 878억8200만달러로 88%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항공 부문 수주잔고는 594억3500만달러에서 543억5600만달러로 감소했고 우주 부문은 398억2200만달러에서 397억2400만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수주잔고 증가를 사실상 미사일 부문이 주도한 셈이다.
록히드마틴은 미국 미사일방어청(MDA)과 THAAD 요격미사일 생산을 위한 350억달러 규모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 계약이 2300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수주잔고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2분기에 확보한 신규 주문도 650억달러에 달했다. 현재 생산 확대가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향후 생산해야 할 물량까지 빠르게 쌓이고 있는 구조다.
④ F-35 인도 50대→19대인데 항공 매출은 9%↑
최대 사업부문인 항공(Aeronautics)에서는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항공 부문 매출은 81억1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74억2000만달러보다 9% 증가했다. 영업손익도 지난해 98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7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F-35 프로그램 매출이 생산계약 물량 증가에 힘입어 4억7500만달러 늘어난 것이 외형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실제 F-35 인도량은 감소했다. 2분기 F-35 인도량은 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대보다 31대 줄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51대로 전년 동기 97대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항공기 인도 대수와 회계상 매출 인식이 반드시 같은 시점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분기 항공 부문의 매출 성장은 단순한 완성기 인도량보다 생산계약 진행에 따른 매출 인식의 영향을 받았다.
⑤ 현금흐름도 회복…FCF 29억달러
현금흐름도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2억3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100만달러보다 약 30억달러 증가했다. 설비투자 3억1800만달러를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은 29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FCF는 마이너스 1억5000만달러였다.
다만 이 역시 모두 영업이익 증가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회사는 고객 대금 수취 시점과 세금 납부 감소가 영업현금흐름과 FCF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34억5500만달러, FCF는 26억2600만달러다. 전년 동기 FCF 8억500만달러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⑥ 매출·EPS·FCF 전망 모두 올렸다
수주와 생산 확대를 바탕으로 록히드마틴은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연간 매출 전망은 기존 775억~800억달러에서 797억5000만~817억5000만달러로 높였다. 사업부문 영업이익 전망도 84억2500만~86억7500만달러에서 85억~87억달러로 상향했다.
희석 EPS 전망은 기존 29.35~30.25달러에서 29.95~30.65달러로 높였다.
FCF 전망 역시 기존 65억~68억달러에서 70억~72억달러로 상향됐다. 반면 연간 설비투자 전망은 25억~28억달러에서 20억~24억달러로 낮췄다.
타이클릿 CEO는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 성장하고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⑦ ‘미사일 증산→수주잔고→실적’ 선순환 시작됐나
록히드마틴의 2분기 실적은 방산 수요 확대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전달되는 경로를 보여준다.
PAC-3와 THAAD 생산 확대가 미사일 사업의 19%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그 뒤에는 350억달러 규모 THAAD 다년계약을 포함한 대규모 주문이 쌓였다. 이에 전체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인 2304억달러까지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과 영업이익의 폭발적인 증가율은 지난해 대규모 프로그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와 구분해야 한다. 현금흐름 개선에도 고객 대금 수취와 세금 납부 시점의 영향이 포함돼 있다.
결국 앞으로 볼 숫자는 수주잔고가 얼마나 빠르게 실제 생산과 매출로 전환되는지다. 특히 전체 수주잔고의 38%까지 불어난 미사일 부문에서 PAC-3·THAAD 등의 증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 이번에 나타난 ‘주문→생산→매출’ 흐름이 록히드마틴의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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