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5.2% 감소했지만 원료비 하락에 영업익 1조5853억원…순익은 96% 급증
- 발전용 판매 7.4% 증가·해외사업 호조…미수금은 14조1782억원으로 다시 증가
☻ 편집자 메모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이익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LNG 도입단가 하락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원료비 부담이 더 크게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여기에 모잠비크·캐나다 등 해외사업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다만 가스공사의 고질적인 미수금은 14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상반기 판매량은 발전용을 중심으로 늘었지만 7월 들어 전체 판매량이 다시 감소한 만큼 하반기 수요 흐름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① 매출 5% 줄었는데 영업익 28% 늘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3102억원, 영업이익 1조5853억원, 당기순이익 88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0조3628억원보다 5.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2386억원에서 1조5853억원으로 28.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523억원에서 8871억원으로 96.1% 급증했다.
2분기만 떼어보면 매출은 7조5080억원, 영업이익은 6753억원, 당기순이익은 338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047억원보다 66.9%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851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분기별 실적표에서도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은 6753억원으로 나타난다.
핵심은 매출 감소 자체가 아니라 원료비가 매출보다 더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② LNG 가격 하락이 이익 개선으로 연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상반기 매출 감소 배경으로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등을 꼽았다.
상반기 매출원가는 17조49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4148억원, 7.5%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인 1조526억원보다 원가 감소폭이 더 컸다. 그 결과 영업이익이 3467억원 증가했다.
특히 LNG 도입단가 하락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스공사의 사업 구조상 원료비가 낮아지면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도 함께 줄어들지만, 실제 구매 비용 역시 낮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은 “매출 성장형 실적”이라기보다 “원가 하락형 실적”에 가깝다.
③ 발전용 가스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판매량에서는 발전용과 도시가스용의 흐름이 엇갈렸다.
상반기 전체 천연가스 판매량은 1945만8000톤으로 지난해 상반기 1889만5000톤보다 3.0% 증가했다.
발전용은 858만4000톤으로 7.4% 증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직수입 발전기의 일부 정비 일정 지연으로 직수입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공사 발전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시가스용은 1087만4000톤으로 0.2% 감소했다. 1분기 평균기온 상승에 따른 난방수요 감소와 중동전쟁에 따른 경쟁 원료인 LPG 수급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
즉 상반기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은 가정용 수요가 아니라 발전용 수요였다.
④ 해외사업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이번 실적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사업이다.
주요 해외사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3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20억원보다 72.3%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모잠비크 Coral FLNG가 807억원, 호주 GLNG가 522억원, 이라크 주바이르가 203억원, 미얀마 A-1/A-3가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캐나다 LNG는 지난해 상반기 33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143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캐나다 LNG 생산량 증대를 위한 운영 안정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실적 기여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관계회사 지분법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11억원에서 11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우즈벡 수르길의 가스 판매가격 상승과 PF 조기상환, 후순위채권 원리금 상환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줬다.
결국 본업의 원가 부담 완화와 해외사업·관계회사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순이익 증가폭이 영업이익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⑤ 이익은 늘었지만 ‘미수금 14조원’은 여전히 숙제
수익성 개선에도 가스공사의 재무구조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미수금이다.
6월 말 기준 도시가스용 미수금과 발전용 미수금을 합친 전체 미수금은 14조178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13조7160억원보다 4622억원 증가했다.
반면 전체 차입금은 33조2561억원으로 지난해 말 35조924억원보다 1조8363억원 감소했다. 부채도 40조5898억원으로 5.2% 줄었고, 자본은 11조7562억원으로 8.9%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97%에서 345%로 낮아졌다.
재무구조 자체는 개선되고 있지만, 미수금이 다시 증가했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다. 가스공사의 실적 개선을 평가할 때 이익뿐 아니라 미수금 회수와 누적 규모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⑥ 7월 들어 판매량은 다시 감소…하반기 수요가 변수
2분기 실적 이후 공개된 7월 판매량에서는 상반기와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7월 천연가스 판매량은 223만톤으로 전년 동월 225만4000톤보다 1.1% 감소했다. 다만 6월 218만7000톤보다는 2.0%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도시가스용이 102만톤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반면 발전용은 121만톤으로 8.1% 감소했다.
상반기에는 발전용 판매 증가가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7월에는 발전용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셈이다.
다만 7월 수치는 회사가 밝힌 가정산 물량으로, 확정 정산 이후 실제 수치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하반기 한국가스공사를 볼 때는 LNG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이 얼마나 이어지는지, 발전용 수요가 다시 회복되는지, 그리고 14조원대 미수금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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