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자료 뜯어보기] 현대로템, 매출 13% 늘었는데 영업익 10%↓…방산 이익률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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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산 매출 20.7%↑에도 이익률 32.6%→24.5%…전사 수익성 하락
  • 상반기 순익 12.2%↑·수주잔고 30조원대…철도·방산 장기 일감 확보

☻ 편집자 메모

현대로템의 2분기 성적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의 온도차’로 읽힌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한 1조6061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9.7% 감소했다.

여기엔 방산이 중심에 있다. 방산·우주·로봇·수소 부문 매출은 20% 넘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32.6%에서 올해 24.5%로 낮아졌다. 전사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방산의 수익성이 내려오면서 매출 증가분이 영업이익 성장으로 연결되지 못한 셈이다.

그렇다고 방산 성장 기반이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방산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고 현대로템의 전체 수주잔고도 30조원을 넘어선다. 결국 이번 실적은 ‘방산 성장 둔화’보다는 지난해 높았던 수익성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깝다. 다만 회사는 이번 실적자료에서 방산 이익률 하락의 구체적인 원인은 제시하지 않았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176억원보다 13.3% 증가했다. 전분기 1조4575억원과 비교해서도 10.2%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2576억원보다 9.7% 감소했다. 전분기 2242억원보다는 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은 3조635억원으로 1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66억원으로 0.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889억원으로 12.2% 늘었다.

◇ 방산 매출 20.7%↑…영업이익률은 32.6%→24.5%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방산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방산·우주·로봇·수소 부문의 2분기 매출은 91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12.1%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7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반면 2분기 영업이익은 22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32.6%에서 올해 24.5%로 8.1%포인트 낮아졌다.

방산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익률 하락은 그룹 전체 수익성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전사 매출이 13.3% 증가하고 방산 매출도 20% 넘게 늘었지만 전체 영업이익이 9.7% 감소한 배경이다.

다만 현대로템은 이번 실적자료에서 방산 영업이익률 하락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제품 구성 변화나 K2 전차 인도 시점 등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기보다는 방산 외형 성장은 이어졌지만 수익성이 지난해 높은 수준에서 내려왔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 매출 18% 늘어난 상반기…영업익은 사실상 제자리

상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의 차이는 나타난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938억원보다 18.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566억원으로 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단순 계산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14.9%로 전년 동기 약 17.8%보다 낮아졌다.

다만 세전이익은 5262억원으로 15.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889억원으로 12.2% 늘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역시 3867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영업단에서는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영업외손익까지 포함한 최종 이익은 성장한 것이다.

◇ 30조원 넘는 수주잔고…방산 성장 기반은 유지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앞으로 매출로 이어질 일감은 여전히 두텁다.

현대로템의 6월 말 전체 수주잔고는 30조원을 웃돈다. 이 가운데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9조8197억원에 달한다.

수주잔고는 이미 계약을 확보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현재 매출 규모와 별개로 향후 실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일감이 상당 부분 확보돼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분기 방산에서 확인해야 할 숫자는 영업이익 감소만이 아니다. 2분기 매출은 20.7%, 상반기 누적으로는 22.5% 증가했고 수주잔고도 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형 성장의 기반은 유지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되는지가 다음 실적의 관건이 된 셈이다.

◇ 다음 실적의 숫자는 ‘방산 이익률’

현대로템의 2분기 실적은 방산 성장 자체보다 성장의 ‘질’을 확인해야 하는 구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방산 매출은 20% 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32.6%에서 24.5%로 낮아졌다. 지난해 워낙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던 만큼 올해 이익률이 어느 수준에서 자리 잡을지가 전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24.5% 역시 높은 수준이고 방산 매출 성장과 30조원대 전체 수주잔고라는 장기 성장 기반도 유지되고 있다.

결국 다음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지점은 명확하다. 방산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대로 내려온 영업이익률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되느냐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다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지가 현대로템의 다음 성적표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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