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인도량 4% 감소에도 북미 영업이익률 6.1%→8.6%
- 픽업·SUV와 가격 통제가 실적 견인…연간 전망 두 번째 상향
☻ 편집자 메모
GM의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변화는 자동차 판매량과 이익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글로벌 인도량은 전년 동기보다 4% 줄었지만, 조정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는 29.8%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를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한 가운데 가격 통제와 보증비용 절감이 더해진 결과다. 다만 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은 전기차 생산체계 재편 등 특별항목의 영향으로 31.1% 감소했다.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높이는 GM의 전략이 지속될 수 있는지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이다.

GM의 2026년 2분기 실적에는 자동차 산업의 익숙한 공식과 다른 숫자가 담겼다. 전 세계에서 고객에게 인도한 자동차는 줄었지만 조정 영업이익은 약 30% 증가했다.
GM의 2분기 글로벌 자동차 인도량은 14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약 10만대 감소했다. 감소율은 4%다. 반면 조정 EBIT는 39억4300만달러(약 5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30억3700만달러보다 9억600만달러, 29.8% 증가했다. 조정 EBIT 마진도 6.4%에서 8.2%로 1.8%포인트(p) 상승했다.
매출은 480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71억2200만달러보다 9억400만달러, 1.9% 늘었다. 자동차 판매량보다 가격과 판매 구성, 비용 관리가 전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준 분기였다.
◇ 판매량보다 이익…북미 영업이익 43% 증가
이번 실적을 이끈 것은 GM의 핵심 시장인 북미다.
GM 북미사업의 2분기 조정 EBIT는 34억4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4억1500만달러보다 10억3000만달러, 42.7% 증가했다. 조정 EBIT 마진은 같은 기간 6.1%에서 8.6%로 2.5%p 높아졌다.
북미 도매판매 물량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판매 구성은 달라졌다. 전기차 물량이 3만1000대 감소한 반면 내연기관차 물량은 3만대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픽업트럭과 SUV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GM은 2분기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 1위를 유지했다. 특히 대형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은 43%에 달했다. 쉐보레 타호·서버번과 GMC 유콘·유콘XL 판매량은 가장 가까운 경쟁사의 세 배 수준을 기록했다.
법인·정부 대상 판매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GM의 2분기 플리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상반기 플리트 판매는 5년여 만에 가장 많았고, 정부 대상 판매는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GM이 자동차를 더 많이 판매해서 이익을 늘린 것은 아니다. 수익성이 높은 차종과 판매처에 집중해 한 대를 팔아 남기는 이익을 키웠다.
◇ 할인 경쟁 피하고 가격 지켰다
가격 통제도 북미 수익성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GM의 2분기 차량당 평균 거래가격은 5만2000달러였다. 대형 픽업트럭과 SUV, 고급차 수요가 높은 가격대를 지탱했다.
판매를 늘리기 위한 할인은 억제했다. GM이 차량 권장소비자가격 대비 인센티브로 지출한 비율은 4.7%로 업계 평균 6.3%보다 1.6%p 낮았다. 자동차 수요가 둔화할 때 할인 폭을 높여 판매량을 유지하는 대신 가격을 지키는 전략을 이어간 것이다.
미국 딜러 재고는 2분기 말 51만1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다. GM이 목표로 삼은 50~60일분 재고 범위의 중간 수준이다. 재고가 과도하게 쌓이지 않으면서 대규모 할인에 나설 필요도 줄었다.
비용 측면에서는 보증비용 감소와 관세 노출 축소, 배출가스 규제 관련 비용 절감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메모리 가격 상승,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따른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격과 비용 개선이 상품 구성의 변동을 보완하면서 북미 조정 EBIT 마진을 8%대로 끌어올린 셈이다. GM은 올해 북미사업의 연간 조정 EBIT 마진 목표인 8~10%를 유지했다.
◇ 전기차 속도 조절…내연기관차가 현재 이익 책임졌다
GM은 미국 전기차 판매 2위를 유지했지만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줄었다.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13%로 전년보다 높아졌지만, 전체 전기차 시장이 축소된 데다 일부 차종의 생산과 판매를 전략적으로 중단한 영향이 반영됐다.
GM은 전기차 생산능력과 제조시설을 수요에 맞게 재편하고 있다. 빠른 외형 확대보다 손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주주 서한에서 전기차 손실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분기의 이익 증가를 전기차 물량 감소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GM이 공개한 조정 EBIT 변동 요인을 보면 판매 구성 개선 효과는 보증 관련 충당률 상승과 해외사업의 부정적인 판매 구성에 상당 부분 상쇄됐다. 전체 이익 개선의 주된 배경은 가격 상승과 보증비용을 비롯한 비용 절감이었다.
현재의 수익 구조에서는 여전히 대형 내연기관차가 핵심이다. 전기차 사업은 판매량보다 차량당 손실을 얼마나 줄이는지가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다. GM은 2027년에도 전기차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추가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 순이익은 31% 감소…조정 실적과 엇갈렸다
GM이 강조한 조정 실적과 일반회계기준(GAAP) 실적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2분기 주주 귀속 순이익은 13억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8억9500만달러보다 5억9000만달러, 31.1% 감소했다. 순이익률은 4.0%에서 2.7%로 1.3%p 낮아졌다.
희석 주당순이익(EPS)도 1.41달러로 전년 동기 1.91달러보다 26.0% 줄었다. 반면 조정 희석 EPS는 3.57달러로 전년 동기 2.53달러보다 41.3% 증가했다.
일반회계기준 EPS와 조정 EPS의 차이는 주당 2.16달러에 달한다. GM은 일반회계기준 EPS 1.41달러에 주당 2.70달러의 특별항목을 더하고, 주당 0.54달러의 세금 효과를 제외해 조정 EPS 3.57달러를 산출했다.
조정 대상에는 전기차 생산능력과 제조시설 재편, 중국사업 구조조정, 크루즈와 GM 기술조직 통합 등 일상적인 영업성과와 분리한 항목이 포함됐다.
조정 EBIT는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GM 실적을 볼 때 조정 실적과 일반회계기준 실적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 현금흐름 78% 증가…20억달러 자사주 매입
현금창출력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자동차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0억7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6억5300만달러보다 4억1800만달러, 9.0% 증가했다. 조정 자동차 잉여현금흐름은 50억3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8억2700만달러보다 22억600만달러, 78.0% 늘었다.
조정 잉여현금흐름 증가는 자동차사업의 이익 개선과 관세 환급 시점, 설비투자 집행 시기의 영향을 받았다. GM은 2분기 19억달러, 상반기 34억달러를 설비투자에 사용했다.
늘어난 현금은 투자와 주주환원에 함께 투입됐다. GM은 2분기 20억달러를 들여 자사주 약 2490만주를 매입했다. 2분기 말 희석 보통주식 수는 8억9300만주로 전년 동기보다 약 8% 감소했다. 주식 수 감소는 조정 EPS 증가율이 조정 EBIT 증가율보다 높아지는 데도 영향을 줬다.
자동차사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7억달러로 회사가 목표로 삼은 평균 18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사회는 주당 0.18달러의 분기 배당도 결정했다.
◇ 올해 두 번째 전망 상향…2027년도 개선 자신
GM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2026년 연간 전망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상향했다.
연간 조정 EBIT 전망치는 기존 135억~155억달러에서 140억~160억달러로 상향됐다. 조정 희석 EPS 전망도 11.50~13.50달러에서 12.00~14.00달러로 높아졌다.
조정 자동차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는 기존 90억~110억달러에서 95억~115억달러로 상향했다. 전망 범위의 하단과 상단을 각각 5억달러씩 높인 것이다.
가격 통제와 보증비용 개선, 예상보다 나아진 원자재 가격 전망이 가이던스 상향의 배경이다.
GM은 2027년 실적도 2026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세대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출시, 대형 SUV 공급 확대, 전기차 손실과 보증비용 축소, 자사주 매입 등을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따른 비용과 관세, 원자재 가격, 전기차 수요 변화는 변수로 남아 있다. 높은 수익성을 지탱한 픽업트럭과 SUV 수요가 둔화할 경우 가격 통제도 어려워질 수 있다.
◇ 차를 판 뒤에도 돈 번다…온스타 매출 20% 증가
현재 GM의 이익을 책임지는 것은 픽업트럭과 SUV지만, 실적자료에는 새로운 수익모델도 나타났다. 차량 연결 서비스인 온스타와 운전자 보조시스템 슈퍼크루즈다.
온스타는 자동 충돌 대응과 긴급출동, 도난차량 추적 등 안전 서비스부터 차량용 와이파이, 내비게이션, 원격 제어, 영상·게임까지 제공한다. 슈퍼크루즈는 지정 도로에서 핸즈프리 주행과 자동 차선 변경 등을 지원한다.
소비자는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난 뒤 월간 또는 연간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슈퍼크루즈는 신차 구매 후 3년간 필요한 데이터 연결이 기본 제공되지만 이후에는 별도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GM이 2분기에 인식한 온스타 디지털 서비스 매출은 약 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슈퍼크루즈 관련 매출은 약 70% 늘었다. 회사는 올해 온스타 가입자가 약 100만명 증가해 연말 130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온스타 이연수익은 2분기 말 6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50% 증가했다. GM은 이 금액이 연말 약 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 가격에 포함된 서비스 대금과 별도 구독료 가운데 앞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출로 인식할 금액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2분기 온스타 매출 8억달러는 전체 매출 480억2600만달러의 약 1.7%에 그친다. 아직 GM의 실적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이 1.9% 늘어나는 동안 온스타 매출은 20% 이상 성장했다.
GM의 2분기 실적은 자동차 판매량을 늘리지 않아도 가격과 판매 구성, 비용 관리를 통해 이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동시에 자동차를 판매한 뒤에도 안전·통신·운전자 보조서비스를 통해 반복적으로 매출을 만드는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현재의 GM을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픽업트럭과 SUV다. 그러나 앞으로의 GM을 판단할 때는 몇 대를 판매했는지만큼 판매한 차량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추가 매출을 만들어내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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