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자료 뜯어보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6% ‘역대 최고’…HBM4로 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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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79.3조·영업익 60.5조…ASP 30% 상승에 원가 개선까지
  • HBM4 2분기 양산 출하·하반기 확대…올해 투자 40조원 후반

☻ 편집자 메모

SK하이닉스의 2분기 성적표는 ‘가격과 원가가 동시에 만든 이익 레버리지’로 읽힌다. 매출은 전년 동기의 3.6배로 불어났지만 영업이익은 6.6배로 더 빠르게 증가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76%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은 메모리 가격이다. 2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보다 약 30% 상승했고 D램과 낸드 전반의 가격 상승에 원가 개선까지 더해졌다. 판매량 증가보다 가격 상승이 실적을 강하게 밀어올리면서 매출총이익률도 83%까지 올라갔다.

다음 숫자는 HBM4와 생산능력 확대에서 나온다. SK하이닉스는 HBM4를 2분기부터 양산 출하했고 하반기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올해 투자 규모도 40조원 후반대로 예상했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수익성을 바탕으로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앞당기는 구도다.

2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9조3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조2320억원보다 256.8% 증가했다. 전분기 52조5763억원과 비교해서도 50.9% 늘었다.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2129억원보다 557.2%, 전분기 37조6103억원보다 61.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 ASP 30% 뛰었다…영업이익률 76% ‘최고’

2분기 이익 증가 속도가 매출보다 빨랐던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과 원가 개선이 있다.

2분기 비트그로스(B/G·메모리 출하량 증가율)는 전분기보다 한 자릿수 후반 증가한 반면 ASP는 약 30%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과 원가 개선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매출 79조3187억원 가운데 매출원가는 13조327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65조99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1%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4%에서 올해 1분기 79%, 2분기 83%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1%에서 72%, 76%로 높아졌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매출액은 131조89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8조1529억원으로 489.4% 늘었다.

◇ 순이익 93.9조·마진 118%…영업 밖에서 62조 들어왔다

영업이익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숫자는 당기순이익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3조92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2.5%, 전분기보다 132.8% 증가했다. 순이익이 매출보다 많아지면서 순이익률은 118%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메모리 사업의 영업이익만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2분기 영업외손익이 62조1660억원 발생하면서 세전이익이 122조7084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외손익에는 투자자산 관련 손익 63조2700억원을 포함한 기타영업외수익 60조8890억원과 외환 관련 이익 1조1470억원 등이 반영됐다.

따라서 93조원대 순이익과 118%의 순이익률은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 76%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 HBM4 2분기 양산 출하…하반기 생산 확대

SK하이닉스는 다음 성장축으로 HBM4를 본격적으로 올리고 있다.

HBM4는 고객이 요구하는 동작 속도와 회사가 제시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2분기부터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생산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HBM4E는 1c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해 상반기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 1c나노 공정 기반 SOCAMM2 제품 공급도 본격화한다.

낸드에서는 321단 제품이 지난 분기 전체 낸드 생산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올해 말 국내 생산능력(Capa)의 5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수요도 AI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수요 비트그로스가 20% 중반, 낸드는 10% 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자사 비트그로스는 D램 약 10%, 낸드 한 자릿수 초반 증가를 전망했다.

◇ 투자 40조원 후반…M15X 앞당기고 용인 준비

늘어난 현금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여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40조원 후반대로 예상했다.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동시에 2027년 초 용인 1기 팹의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P&T7과 M17, 용인 이후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재무여력도 크게 확대됐다. 6월 말 현금성 자산은 87조9580억원으로 3월 말 54조3300억원보다 33조628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9조3180억원에서 18조587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비율은 지난해 2분기 25%에서 올해 2분기 7%로 떨어졌고 순차입금비율은 6%에서 마이너스(-)26%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강화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와 재무건전성 관리, 주주환원 확대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숫자는 결국 76%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에 원가 개선이 겹치면서 매출 증가가 더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됐다. 이제 관건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온 수익성을 HBM4 양산 확대와 선단공정 전환, 생산능력 확충으로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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