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4명·외부 2명 등 숏리스트 6인 확정
- 양종희 연임 구도 속 부문장 2인·국민은행장 나란히 승선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선택은 단순한 후보 압축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KB금융 회추위는 3일 회의를 열고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6명의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내부 후보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글로벌부문장 겸 WM·SME부문장,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후보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인이다.
이번 숏리스트는 KB금융이 그리고 있는 차기 리더십의 윤곽을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양 회장의 이름이 포함되면서 금융권이 예상해온 ‘양종희 2기’ 시나리오는 예정된 수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KB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 등 주요 경영 과제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내부 차기 리더군의 구성이다.
이재근 부문장과 이창권 부문장은 예상대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2024년 말 이재근 당시 국민은행장과 이창권 당시 국민카드 대표를 지주 부문장으로 전진 배치했고, 이후 그룹 핵심 전략 영역을 맡기며 경영 역량 검증에 나섰다.
이재근 부문장은 글로벌 사업과 WM·SME 부문을 맡아 해외사업과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이창권 부문장은 AI 전환과 디지털자산, 미래 성장 전략을 총괄하며 그룹의 신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시장 예상과 달리 김성현 CIB마켓부문장은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고, 대신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내부 후보군에 합류했다.
국민은행장은 그룹 최대 계열사 수장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직전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당시 국민은행장이었던 이재근 행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국민은행장이 다시 내부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회추위가 여전히 은행장 경험을 차기 리더십의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행장은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은행과 보험, 지주를 두루 경험한 전략·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외부 후보 2명을 유지한 점도 눈에 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와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회추위 역시 외부 후보군 평가에 상당한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회추위는 오는 8월 27일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 뒤, 9월 11일 최종 회장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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