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 사외이사 재선임…감사위원 역할도 맡아
- 최대주주 오른 삼성, 기술 넘어 거버넌스 영향력 확대 주목
- 벤처에서 플랫폼으로…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진화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에 오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번에는 이사회에서도 삼성 출신 인사를 다시 선택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차영훈 법무법인 카이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차 이사는 감사위원도 겸임한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연임 인사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차 이사의 경력에 주목하고 있다.
차 이사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전자 법무실에서 사내변호사로 근무한 인물이다. 이후 법무법인 카이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둘러싼 환경 역시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 개발진이 창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때 대표적인 기술 벤처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단계적으로 지분율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삼성 미래 로봇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단순 투자자를 넘어 사업 파트너이자 사실상 전략적 지배주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사외이사 재선임 역시 단순한 법률 전문가 연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차 이사가 감사위원까지 맡게 되면서 향후 내부통제와 준법경영, 리스크 관리 등 거버넌스 영역에서도 삼성식 관리 체계가 점차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물론 삼성이 직접 사외이사를 추천했거나 이사회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공식적인 확인은 없다. 다만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 인사가 감사위원 역할까지 맡게 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상징적인 변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제 전형적인 스타트업이나 코스닥 기술기업으로 보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삼성의 로봇 사업 플랫폼 역할이 커질수록 경영 체계와 거버넌스 역시 대기업형 구조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술은 여전히 레인보우가 만들고 있지만, 경영 시스템은 조금씩 삼성의 색깔을 입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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