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자료 뜯어보기] 두산에너빌리티, 상반기 수주 7.1조…원전·가스터빈이 채운 26조 곳간

  • 에너빌리티 수주 89.6%↑·수주잔고 26.4조…상반기 매출 7.4%·영업익 60.4% 증가
  • 가스터빈 상반기 12기 수주…체코 원전·SMR 등 하반기 6.2조 수주 추진

☻ 편집자 메모

두산에너빌리티의 상반기 성적표에서 먼저 볼 숫자는 이익보다 수주다. 에너빌리티 부문 신규 수주는 7조12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6%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26조3509억원까지 불어났다. 2023년 말 16조6000억원 수준이던 수주잔고가 2년 반 만에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쌓인 일감은 실적으로 넘어오고 있다. 에너빌리티 부문 상반기 매출은 4조1289억원으로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44억원으로 60.4% 늘었다. 회사는 대형 가스발전 프로젝트와 원자력 기자재의 공정 진행, 프로젝트 매출 확대를 실적 개선 배경으로 제시했다.

사업의 무게중심도 선명하다. 상반기에만 가스터빈(GT) 12기와 스팀터빈(ST) 6기, 장기서비스계약 5건을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대형 원전 2조7000억원과 소형모듈원전(SMR) 1조원 등을 포함해 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추진한다.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다시 다음 일감을 확보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7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5690억원보다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43억원으로 16%, 당기순이익은 2264억원으로 14%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8조9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78억원으로 32%, 당기순이익은 2866억원으로 62% 늘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584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① 에너빌리티 영업익 60%↑…프로젝트 매출 확대

연결 실적보다 본업인 에너빌리티 부문의 개선 폭이 컸다.

에너빌리티 부문 상반기 매출은 4조1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433억원보다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0억원에서 1544억원으로 60.4% 뛰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4%에서 3.7%로 1.3%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은 2조23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8%, 영업이익은 974억원으로 7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3.0%에서 2분기 4.4%로 높아졌다.

회사가 제시한 이유는 명확하다. 전년과 올해 수주한 대형 가스발전 프로젝트와 원자력 기자재의 공정 진행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프로젝트 매출 확대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② 상반기 수주 7.1조…잔고 26.4조로 확대

앞으로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도 빠르게 늘었다.

에너빌리티 부문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1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573억원보다 89.6% 증가했다. 국내외 두산 가스터빈(DGT) 계약과 중동 가스복합 프로젝트 등이 수주 증가를 이끌었다.

수주잔고는 26조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16조4246억원보다 60.4% 증가했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 13조3000억원 가운데 상반기에 이미 7조1000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수주잔고는 2023년 16조6000억원, 2024년 16조4000억원에서 2025년 23조2000억원으로 뛰었고 올해 2분기 26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두고 성장성과 수익 가시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③ 가스터빈 12기 확보…美 대형시장에서도 7기

가스터빈은 상반기 수주의 한 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가스터빈 12기와 스팀터빈 6기, 장기서비스계약 5건을 수주했다. 국내에서는 하동·고양창릉·신일산 복합화력용 가스터빈을 확보했고 북미 데이터센터향으로 가스터빈 7기와 스팀터빈 6기를 수주했다.

회사가 제시한 미국 대형 H급 가스터빈 발주 현황을 보면 상반기 발주된 18기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7기를 차지했다. 경쟁사인 G사가 6기, M사가 4기, S사가 1기다.

회사는 가스터빈뿐 아니라 스팀터빈과 장기서비스계약(LTSA)을 묶은 수주를 통해 글로벌 발전시장 사업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④ 하반기 원전·SMR 3.7조 수주 추진

하반기에는 원전이 수주 파이프라인의 중심으로 올라온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시한 하반기 수주 추진 규모는 총 6조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형 원전이 2조7000억원, SMR이 1조원으로 원전 관련 물량만 3조7000억원에 달한다. 해외 복합 EPC 1조1000억원과 해상풍력 등 1조2000억원도 추진 대상이다.

SMR에서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여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SMR 사업 확대에 대응해 제작공장 신축도 추진 중이며 2028년 하반기 완공 후 연간 20모듈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결국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실적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수주→매출→이익’의 연결이다. 상반기 에너빌리티 영업이익이 60.4% 증가한 가운데 수주잔고는 26조원대로 확대됐다.

이제 볼 숫자는 하반기 신규 수주다. 회사가 추진하는 6조2000억원 규모의 물량 가운데 체코 원전과 SMR 등 원전 프로젝트를 얼마나 실제 계약으로 가져오느냐에 따라 올해 13조3000억원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 여부와 이후 실적 가시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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