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0대 민주당 국회의원·대구시 경제부시장 거쳐 제19대 사장 취임
- “브리지 에너지·AI 플랫폼” 청사진…에너지 전문성은 경영 성과로 증명해야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한국가스공사 제19대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재무건전성 회복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굵직한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가운데 정치와 행정, 민간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에너지 공기업 경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29일 한국가스공사 공시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최연혜 전 사장에서 홍의락 신임 사장으로 변경됐다. 홍 사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9년 7월 28일까지 3년이다.
홍 사장은 지난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안이 의결된 뒤 산업통상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취임했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한 차례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지만 산업부가 최종 후보들을 부적격으로 판단하면서 재공모를 진행했다.
홍 사장은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크로네스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권에 참여한 뒤 민주당계에서 활동하며 제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19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로 입성했고 20대 총선에서는 대구 북구을에서 당선됐다.
2020년에는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에 임명돼 지역 산업·경제 정책을 담당했다. 민간기업과 국회,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했지만 에너지산업을 직접 다룬 경력이 중심인 전문가는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경영 성과가 주목된다.
홍 사장이 취임과 함께 제시한 경영 방향은 가스공사의 위상과 가치 제고, 천연가스의 ‘브리지 에너지(Bridge Energy)’ 역할 확립,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재설계 등 세 가지다.
우선 재무건전성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천연가스는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브리지 에너지로 활용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AI와 데이터는 수요 예측과 공급망 운영, 글로벌 트레이딩 등에 접목한다. 기존 천연가스 도입·공급을 넘어 사업 구조를 에너지 플랫폼 형태로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첫 행보도 에너지 안보에 맞췄다. 홍 사장은 취임식 직후 중앙통제소를 찾아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천연가스 수급 상황과 비상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관건은 청사진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특히 재무건전성 회복은 취임사에서 직접 전면에 내세운 만큼 임기 초반 경영 능력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천연가스의 위치를 정립하는 것도 과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에 대응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까지 고려해야 한다.
홍 사장의 정치·행정 경험과 민간 경영 경력이 가스공사의 현안을 풀어가는 자산이 될지는 이제부터 확인해야 한다. 특히 에너지산업 전문성을 둘러싼 시선을 재무건전성 회복과 사업 전환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넘어서는 것이 향후 3년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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