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프로세싱이 최대 매출원…AI·토큰화 앞세워 ‘결제 플랫폼’ 진화
- 서비스보다 데이터가 더 큰 사업으로…165억달러 자사주 매입도 지속
☻ 편집자 메모
비자는 여전히 세계 최대 카드 결제 네트워크로 불리지만, 2026년 3분기 실적은 회사의 정체성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비자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카드 발급이 아니라 데이터 처리와 AI 기반 부가서비스다. 결제 네트워크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이 실적 곳곳에서 확인됐다.

① 매출 14% 성장…순이익도 증가
비자는 28일(현지시간) SEC에 제출한 8-K 공시와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자료, 분기보고서(Form 10-Q)를 통해 순매출 116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01억7200만달러)보다 1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8억7700만달러, 순이익은 56억28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97달러를 기록했다.
② 이제는 카드보다 데이터…매출 중심축이 바뀌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매출 구조다.
데이터 프로세싱 매출은 60억4200만달러로 서비스 매출(49억2200만달러)을 웃돌며 가장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거래 매출도 38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자의 핵심 경쟁력이 카드 발급이나 결제 승인 자체보다 전 세계 거래를 처리하는 VisaNet과 데이터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도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을 연결하는 단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결제와 자금 이동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③ AI·토큰화가 새 성장축…부가서비스 36% 급증
성장을 이끈 또 다른 축은 부가서비스(Value-added Services)다.
부가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28억달러에서 올해 38억달러로 약 36% 증가했다.
비자는 아르헨티나 결제기업 프리즈마(Prisma)와 뉴페이(Newpay)를 1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토큰화(Tokenization), 생체인증, 지능형 리스크 관리,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등 AI 기반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이는 단순 결제 중개를 넘어 금융 데이터와 AI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④ 벌어들인 현금은 주주에게…165억달러 자사주 매입
막대한 현금창출력도 이어졌다.
비자는 올해 9개월 동안 165억37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39억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했다. 올해 4월에는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2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도 승인받아 남은 매입 한도는 284억달러에 달한다.
⑤ 비자의 경쟁자는 카드사가 아니다
이번 실적은 비자를 더 이상 전통적인 카드회사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 성장의 중심이 카드 발급과 결제 수수료였다면, 이제는 데이터 처리와 AI 기반 부가서비스, 토큰화, 글로벌 결제 인프라 운영이 실적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제 산업의 경쟁도 카드 발급 규모보다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비자의 사업 모델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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