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25% 늘고 영업은 흑자 전환…순손실 키운 건 ‘회계상 평가손실’
- AI 서버·PC 사업 회복세 뚜렷…파운드리는 적자 축소에도 수익성 과제
☻ 편집자 메모
인텔의 2026년 2분기 실적은 숫자만 보면 충격적이다. 순손실이 110억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매출은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대규모 적자의 상당 부분은 사업 부진이 아니라 정부 계약과 연계된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손실에서 발생했다. 이번 실적은 ‘사업’과 ‘회계’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킨 대표적인 사례다.

① 매출 25% 증가…본업은 회복세
인텔은 2026년 2분기 매출 161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8억5900만달러보다 25.4%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17억9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31억7600만달러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제품 판매와 사업 운영만 놓고 보면 실적은 시장의 우려보다 크게 개선됐다.
② 그런데 순손실은 110억달러…범인은 ‘회계’
그럼에도 순손실은 110억3300만달러로 지난해(29억1800만달러 손실)보다 크게 확대됐다.
가장 큰 이유는 영업이 아니라 영업외손익이다.
인텔은 ‘Interest and other, net’ 항목에서 125억7600만달러의 손실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미국 정부와의 ‘Secure Enclave’ 계약과 연계된 Escrowed Shares(에스크로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손실이다.
이는 주가와 계약 조건 변화에 따라 회계상 가치가 변동하면서 발생한 손실로, 반도체 판매 부진이나 현금 유출 때문에 발생한 손실과는 성격이 다르다.
③ AI 서버가 살아났다…데이터센터 매출 59% 급증
사업 부문별로는 AI 수요 회복이 뚜렷했다.
데이터센터·AI(DCAI) 부문 매출은 지난해 39억3900만달러에서 올해 62억6200만달러로 약 59% 증가했다.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인텔의 서버용 프로세서 판매도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PC용 칩을 담당하는 Client Computing and Physical AI Group(CCPG)도 88억7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약 13% 성장했다. AI PC 시장 확대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④ 파운드리 매출 늘었지만 아직 적자
인텔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외형은 성장했다.
Intel Foundry 매출은 44억1700만달러에서 57억6500만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20억8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 규모가 31억68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적자는 줄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⑤ 적자의 본질은 사업이 아니라 회계
이번 실적은 ‘110억달러 적자’라는 숫자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본업인 반도체 사업은 매출 증가와 영업 흑자 전환으로 회복 신호를 보였고, AI 서버와 PC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최종 순손실은 정부 계약과 연계된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손실이라는 회계 요인이 크게 반영된 결과였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회계상 손실 규모보다 AI 서버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지, 그리고 인텔 파운드리가 적자를 얼마나 더 줄여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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