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자료 뜯어보기] 서비스나우 2분기…“AI 돈 되기 시작” 계약가치 1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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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독 매출 24.5% 증가·연간 전망 상향…AI 에이전트 도입 9개월 만에 9배
  • 전체 계약잔액 290억달러…대형 고객 늘었지만 GAAP 영업이익률은 4%로 하락

☻ 편집자 메모

기업용 AI 시장의 다음 경쟁은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기업들이 실제 돈을 내고 AI를 업무에 도입하는지가 중요하다. 서비스나우의 2분기 실적에서는 그 변화가 계약에서 나타났다. AI 관련 연간계약가치가 10억달러를 넘어섰고 AI 에이전트 도입은 9개월 만에 9배 증가했다.

서비스나우가 제시한 다음 목표는 더 크다. 회사는 2030년 구독 매출 300억달러 이상과 함께 전체 연간계약가치의 30%를 AI에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2분기는 AI를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 독립적인 매출원으로 키우려는 전략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한 분기다.

이노믹스DB

서비스나우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와 실적자료를 통해 2026년 2분기 매출이 39억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2억1500만달러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핵심인 구독 매출은 38억7700만달러로 24.5% 늘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23% 성장했다. 회사는 2분기 매출과 수익성 관련 주요 지표가 기존 가이던스 상단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 AI 계약가치 10억달러 돌파…9개월 만에 도입 9배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AI에서 나왔다.

서비스나우 AI의 연간계약가치(Annual Contract Value·1년 기준으로 환산한 계약 금액)는 2분기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후에는 연간계약가치를 ‘ACV’로 표기한다.

기업들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빌 맥더멋 서비스나우 최고경영자(CEO)는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의 도입 규모가 최근 9개월 동안 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나우는 기업이 여러 AI 시스템과 에이전트를 관리할 수 있는 ‘AI 컨트롤 타워(AI Control Tower)’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분기에는 AI 컨트롤 타워의 관리·보안·측정 기능을 확장하고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AI 전문 에이전트도 선보였다.

◇ 앞으로 매출로 바뀔 계약 290억달러

AI 성장과 함께 미래 매출 기반도 확대됐다.

2분기 말 잔여계약가치(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금액)는 290억달러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이후에는 ‘RPO’로 표기한다.

이 가운데 향후 12개월 안에 매출로 인식될 현재 잔여계약가치(Current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cRPO)는 132억달러로 역시 21%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21.5%였다.

대형 계약도 늘었다. 2분기 순증 ACV가 100만달러를 넘은 계약은 123건으로 전년보다 약 40% 증가했다. 전체 ACV가 500만달러를 넘는 고객은 658곳으로 약 23% 늘었다.

◇ 매출 24% 늘었지만 GAAP 영업이익은 감소

외형 성장과 달리 회계기준상 수익성은 후퇴했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은 1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억5800만달러보다 5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1%에서 4%로 낮아졌다. 순이익 역시 3억8500만달러에서 2억9800만달러로 감소했다.

비용 증가의 영향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2분기 주식보상비용은 6억5500만달러로 전년 4억99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인수한 무형자산의 상각비도 2500만달러에서 2억19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 항목 등을 제외한 비GAAP 영업이익은 11억7300만달러였고 영업이익률은 29.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GAAP와 비GAAP 수익성 사이의 차이가 커진 만큼 실적을 볼 때 비용 구조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 AI 성장 확인하자 연간 구독 매출 전망 상향

서비스나우는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구독 매출 전망을 높였다.

2026년 연간 구독 매출 가이던스는 157억6000만~157억8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약 22.5%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예상보다 강했던 신규 ACV 증가를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3분기 구독 매출은 39억7500만~39억8000만달러로 전망했다. 비GAAP 영업이익률은 31%, 연간 기준으로는 31.5%를 예상했다. 연간 비GAAP 잉여현금흐름(FCF) 마진 전망은 35%다.

서비스나우는 장기적으로 AI의 비중을 더 높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2030년 구독 매출 3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는 동시에 전체 ACV 가운데 AI가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분기 AI ACV 10억달러 돌파는 그 목표를 향한 초기 성적표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AI 계약 증가가 RPO와 구독 매출을 거쳐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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