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자료 뜯어보기] 테슬라 2분기…차는 더 팔았는데 이익 57% 줄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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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 2분기 인도량에 매출 26% 증가…영업이익률은 1.4%로 하락
  • AI·자율주행 투자 확대에 설비투자 142% 급증…사이버캡 생산 시작

☻ 편집자 메모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서 자동차 판매와 미래 사업 투자는 서로 다른 방향의 숫자를 만들었다. 차량 인도량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4%까지 떨어졌다. 자동차를 더 많이 파는 것만으로는 현재 테슬라의 수익성을 설명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그 사이 자본은 AI 연산 인프라와 자율주행, 사이버캡, 옵티머스, 반도체 생산능력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당장은 이 투자가 비용과 현금 유출로 나타난다. 앞으로 테슬라의 실적을 가를 변수는 자동차 판매 회복과 함께 이들 신규 사업이 투입되는 자본만큼 새로운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이노믹스DB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와 2026년 2분기 실적자료를 통해 매출이 282억3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5억1600만달러로 23% 증가했다. 에너지 발전·저장 사업은 31억3900만달러로 13%, 서비스 및 기타 사업은 45억8100만달러로 50%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억98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4.1%에서 1.4%로 떨어졌다.

◇ 인도량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7% 감소

자동차 판매는 강하게 반등했다.

2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48만126대로 전년 동기 38만4122대보다 25% 증가했다. 모델3·Y 인도량이 46만7762대로 25% 늘었고 전체 생산량도 45만1758대로 10% 증가했다.

한국과 일본, 호주, 대만을 비롯한 여러 시장에서는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판매 증가가 그대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테슬라는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AI 등 연구개발 프로젝트와 주식보상비용 등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규제 크레딧 매출 감소, 차량 평균판매가격 하락 등을 제시했다. 에너지 사업의 보증 관련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2분기 15억8900만달러에서 올해 23억7100만달러로 49% 증가했다. 전체 영업비용도 29억5500만달러에서 43억5300만달러로 47% 늘었다.

◇ 3개월간 58억달러 투자…FCF 마이너스로

투자 확대는 현금흐름에도 나타났다.

2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6억9700만달러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57억8900만달러로 142%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제외하고 남은 현금)은 마이너스 10억9200만달러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직전 분기보다 설비투자가 33억달러 증가한 것이 현금흐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투자처도 기존 자동차 생산설비에서 넓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텍사스의 AI 학습용 연산능력을 전력 기준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이 가운데 ‘코텍스2(Cortex 2)’는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며 연말까지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 사이버캡 생산 시작…로보택시 운행 지역 확대

자율주행 사업도 생산과 실제 운행 단계로 범위를 넓혔다.

테슬라는 2분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로보택시 전용 자율주행 전기차 ‘사이버캡(Cybercab)’ 생산을 시작했다. 생산 차량의 공공도로 시험주행을 진행했고 7월에는 텍사스 공장 내 직원 대상 탑승도 시작했다.

로보택시는 도시별 진행 단계가 다르다. 테슬라에 따르면 오스틴에서는 무감독 운행 지역을 확대했고, 마이애미·올랜도·탬파에서는 7월 무감독 운행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안전운전자가 탑승하며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는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완전자율주행 감독형 ‘FSD(Supervised)’의 활성 유료 이용 건수도 148만건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테슬라는 FSD 구독 증가가 자동차 관련 부가매출 확대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 넘어 반도체·로봇 생산능력 구축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 공급망까지 직접 확보하려 하고 있다.

회사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과 장비 조달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장기적으로 제품에 필요한 로직·메모리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자체 칩 생산능력 구축이 목적이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텍사스의 양극재와 리튬 정제 시설, 네바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4680 배터리셀 생산도 사이버캡과 테슬라 세미 등의 생산 확대에 맞춰 늘리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역시 생산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S·X 생산라인을 철거하고 옵티머스 1세대 생산라인을 설치 중이며, 초기 생산 물량은 학습 데이터 수집과 기능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 자동차 판매 회복 다음은 ‘투자 회수’

이번 분기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은 외형 측면에서 회복했다. 동시에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해온 사업들도 계획에서 실제 생산과 운행 단계로 조금씩 이동했다.

사이버캡은 생산을 시작했고 로보택시는 일부 도시에서 무감독 운행에 들어갔다. FSD 유료 이용도 증가했다. 반도체와 옵티머스는 자체 생산능력을 구축하는 단계다.

문제는 여기에 필요한 자본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활동에서 들어온 현금보다 설비투자에 나간 돈이 많아지면서 이번 분기 FCF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결국 다음 단계에서 확인할 숫자는 분명하다. 자동차 판매로 벌어들이는 돈을 AI와 자율주행, 로봇에 투입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이들 사업 자체가 얼마나 새로운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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