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자료 뜯어보기] 퀄컴의 탈(脫)스마트폰…자동차·AI가 실적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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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매출 20% 감소에도 자동차 사업 61% 성장…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 데이터센터·생성형 AI 투자 확대…‘스냅드래곤’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 편집자 메모

퀄컴의 이번 실적은 숫자보다 사업 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칩 매출은 감소했지만 자동차와 IoT 사업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했고, AI 데이터센터와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투자도 한층 속도를 냈다. 한때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기업으로 불렸던 퀄컴이 자동차와 AI를 중심으로 성장축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기였다.

이노믹스DB

퀄컴은 2026 회계연도 3분기(6월 28일 종료) 매출 99억47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0억200만달러로 25% 줄었고 희석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를 기록했다.

외형만 보면 부진한 실적이지만 사업별로 들여다보면 성장 동력은 뚜렷하게 달라졌다. 스마트폰 의존도는 낮아진 반면 자동차와 AI 관련 사업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① 스마트폰 부진, 자동차가 메웠다

퀄컴의 주력 반도체 사업(QCT) 매출은 85억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사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스마트폰용 칩셋 매출은 50억8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감소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제약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조정하면서 칩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자동차 사업은 15억8800만달러로 61% 급증했다. 디지털 콕핏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플랫폼을 탑재한 신규 차량 출시가 늘어난 데다 제품 가격도 상승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IoT 사업 역시 18억3000만달러로 9% 증가했다.

자동차 사업이 스마트폰 중심의 매출 공백을 메우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② AI 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

퀄컴은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고속 데이터 연결 기술 기업 알파웨이브(Alphawave)를 23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기업 모듈러(Modular)를 약 31억달러에 인수했다.

퀄컴은 모듈러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엣지 환경에서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모바일 반도체를 넘어 AI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③ AI 투자 늘리며 미래 성장 준비

연구개발(R&D) 투자도 크게 늘었다.

3분기 연구개발비는 26억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1%에서 26%로 높아졌다.

회사는 무선통신 기술뿐 아니라 AI와 자동차 등 핵심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직원 대상 장기 주식보상 프로그램도 도입해 중장기 성장 전략 실행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④ 실적보다 중요한 변화는 ‘사업 체질’

이번 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사업 내용을 보면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고 자동차, IoT,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자동차 매출은 이미 15억달러를 넘어섰고,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기업 인수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확보하면서 모바일 칩 기업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퀄컴은 오랫동안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해 왔다. 그러나 이번 10-Q는 앞으로의 성장 동력이 스마트폰이 아니라 자동차와 AI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공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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