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이익 38%↑·하나증권 순익 156%↑…비은행 기여도 21.2%로 확대
- NPL 비율 0.72%→0.93%·커버리지 86.4%…CET1은 13.21% 방어
☻ 편집자 메모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2조4000억원을 넘어선 순이익만이 아니다. 하나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1.7%에 그친 사이 하나증권은 155.7% 성장했다. 수수료이익도 37.7% 증가했다. 은행 중심의 이익 구조에서 비은행과 수수료가 힘을 보태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반대편에는 건전성이 있다. 고정이하여신(NPL·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0.72%에서 0.93%로 상승했고, NPL을 충당금으로 얼마나 덮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커버리지 비율은 86.4%까지 낮아졌다. 하나금융이 수익원 다변화를 이어가면서 건전성과 자본비율까지 관리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실적의 관전 포인트다.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010억원보다 4.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영업이익은 6조4212억원으로 9.0%, 충당금적립전이익은 3조9322억원으로 8.6%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조2480억원으로 8.9% 늘었다.
다만 2분기만 떼어놓으면 순이익은 1조1928억원으로 1분기 1조2100억원보다 1.4% 감소했다.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749억원과 외화환산손실 275억원, 보험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524억원의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 은행보다 빨리 큰 비은행…하나증권 순익 156%↑
이번 실적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2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여전히 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지만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반면 하나증권 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155.7% 급증했다. 2분기에만 1698억원을 벌어 전분기보다 64.4% 증가했다. 상반기 하나증권의 영업이익도 34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6% 늘었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1259억원으로 14.2% 증가했고 하나캐피탈은 1045억원으로 599.3% 뛰었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18.8%에서 올해 상반기 21.2%로 높아졌다.
◇ 수수료이익 1.5조 육박…증시 호황 타고 37.7%↑
비은행 성장과 함께 그룹의 이익 구조를 바꾼 것은 수수료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80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이보다 훨씬 가파른 37.7% 증가율을 기록하며 1조4874억원까지 확대됐다. 두 항목을 합한 핵심이익이 순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3592억원에서 7203억원으로 100.5% 증가했다. 증권중개수수료는 810억원에서 2497억원으로 208.5%, 투자일임·운용수수료는 289억원에서 937억원으로 223.8% 뛰었다. 인수주선·자문수수료도 1042억원으로 73.9%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증시 호황과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가 자산관리 수수료 증가를 이끌었고, 그룹 통합 기업금융(IB) 플랫폼을 통한 대형 거래 경쟁력 강화가 인수주선·자문수수료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분기 1.58%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NIM 역시 같은 기간 1.82%에서 1.88%로 0.06%포인트 높아졌다.
하나금융은 저금리성 예금 확대 등 조달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이자비용률을 관리하는 동시에 대기업·중소기업 대출과 실수요자 중심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하나은행의 원화대출은 전분기보다 2.6% 증가했다.
◇ NPL 4.2조로 35%↑…커버리지 86%까지 하락
이익 증가와 달리 건전성 지표에서는 부담이 커졌다.
6월 말 그룹 고정이하여신은 4조2450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1500억원보다 3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NPL 비율은 0.72%에서 0.93%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 0.80%와 비교해도 0.13%포인트 높다.
반대로 NPL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109.84%에서 86.38%로 23.46%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신규 고정이하여신도 1조2100억원으로 전분기 9070억원보다 늘었다.
다만 회사는 기업회생 신청 관련 익스포저를 제외한 경상적인 신규 고정이하여신은 8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연체율도 0.59%로 전분기 0.61%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충당금 부담 역시 커졌다. 상반기 충당금 등 전입액은 6842억원으로 6.9% 증가했고, 2분기에만 4473억원을 적립해 전분기보다 88.7% 늘었다. 이 가운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3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6.3% 증가했다. 대기업 그룹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라 749억원의 일회성 충당금이 발생한 영향이 포함됐다.
◇ 두나무 투자에도 CET1 13.21%…자사주 7000억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자본비율은 13%대를 유지했다.
6월 말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21%로 지난해 말 13.38%보다 0.17%포인트 낮아졌다. 전분기 13.23%와 비교하면 0.02%포인트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RWA)은 지난해 말 288조9390억원에서 307조780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환율과 지분 투자를 제외한 경상적인 RWA 증가율은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나무 지분 투자는 신용 RWA 증가를 통해 2분기 CET1 비율을 0.11%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으로 늘어난 자본을 자산 성장과 주주환원에 배분하면서 CET1 비율을 13% 이상에서 관리했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하나금융은 3분기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7000억원에 이른다.
2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은 115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5%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연내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추진한다.
◇ ‘비은행 성장’ 확인한 하나금융…다음 시험대는 건전성
상반기 실적은 하나금융의 수익원이 은행 밖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1.7%에 그친 상황에서도 그룹 순이익이 4.4% 증가한 배경에는 하나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와 수수료이익의 성장이 있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익성만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졌다. NPL 비율이 0.93%까지 상승한 데다 커버리지 비율은 100% 아래로 내려왔다. 동시에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면서 CET1 비율을 13.0~13.5% 구간에서 관리해야 한다.
결국 하나금융이 상반기에 확인한 ‘비은행·수수료 성장’이라는 이익 다변화를 이어가면서 NPL 증가를 억제하고 CET1 13%대를 지켜낼 수 있느냐가 하반기 실적을 읽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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