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자료 뜯어보기] 현대차, 매출 49조 ‘역대 최대’…미국·HEV 날았지만 영업익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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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산업수요 정체에도 점유율 6%대…HEV 판매 비중 26.2% ‘역대 최고’
  • 환율·판매량 효과에도 믹스·인센티브 부담…영업이익률 7.5%→5.8%

☻ 편집자 메모

현대차의 2분기 성적표는 ‘판매와 수익성의 온도차’로 읽힌다. 매출은 49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사실상 제자리걸음한 상황에서도 판매를 늘렸고,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문제는 벌어들인 돈이 이익으로 이어지는 힘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환율과 판매물량 증가는 이익에 도움이 됐지만 차종 구성과 인센티브 등의 부담이 이를 넘어섰다. 매출은 사상 최대인데 영업이익률은 5%대로 떨어진 이유다. 결국 현대차의 하반기 성적은 판매 성장세를 얼마나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9조2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48조2867억원보다 1.9%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같은 기간 2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7.5%에서 올해 2분기 5.8%로 1.7%포인트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은 2조8880억원으로 11.2% 줄었고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조5209억원으로 15.9%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흐름은 개선됐다.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13.4%, 당기순이익은 11.7% 각각 증가했다.

◇ 49조 팔았는데 영업익 21%↓…인센티브·생산 차질 발목

현대차의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자동차 부문은 36조83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지만 금융 부문은 9조5040억원으로 15.7%, 기타 부문은 2조8790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1조99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줄었다. 반면 금융 부문은 7590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증감 분석에서는 환율 효과가 2380억원, 판매물량 증가가 1060억원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차종 구성(믹스)과 인센티브 효과는 5420억원의 감소 요인이 됐다.

콘퍼런스콜에서는 수익성 악화의 배경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부품사 화재에 따른 엔진 부품 공급 중단으로 주요 볼륨 차종과 제네시스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차종 믹스 악화가 약 20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가격 인상에도 경쟁 심화에 대응한 인센티브 확대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순기준 약 4000억원의 부담도 발생했다. 다만 HE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가 약 4000억원 발생하며 일부 부담을 상쇄했다.

중동 전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도 약 4000억원에 달했지만 재료비 절감을 통해 절반가량을 상쇄했다.

결국 판매물량과 환율이 이익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했음에도 생산 차질과 인센티브,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7.5%에서 올해 5.8%로 낮아졌다.

◇ 美 수요 0.5% 늘 때 현대차 0.9%↑…점유율 6%대 지켰다

판매에서는 미국 시장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9만2000대로 전년 동기 106만6000대보다 6.9% 감소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103만5000대에서 97만2000대로 줄었다.

지역별 흐름은 달랐다. 미국 자동차 산업수요가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현대차의 미국 도매 판매량은 26만2000대에서 26만5000대로 0.9% 증가했다. 소매 판매도 25만6000대에서 26만6000대로 4.1% 늘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점유율을 6%대로 유지했다. 회사는 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미국 자동차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서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 도매 판매는 16만1000대에서 14만4000대로 10.9% 감소했다. 국내 판매 역시 18만9000대에서 15만8000대로 16.4% 줄었다. 중국은 3만1000대에서 1만9000대로 36.9% 감소했다.

미국 판매가 버텼지만 국내·유럽·중국의 부진이 전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구조다.

◇ HEV 비중 18.9%…미국선 26.2% ‘역대 최고’

글로벌 판매량 감소 속에서도 전동화 차량 판매는 증가했다.

현대차의 2분기 전동화 차량(xEV) 판매량은 26만7000대로 전년 동기 26만2000대보다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다.

성장을 이끈 것은 HEV였다. 글로벌 HEV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16만9000대에서 올해 2분기 18만8000대로 11.2%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8.9%까지 올라왔다.

미국에서는 흐름이 더 뚜렷했다. 미국 판매 가운데 HEV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9.4%에서 올해 26.2%로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고유가에 따른 HEV 수요 증가가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EV) 판매는 7만9000대에서 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국내 EV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30.8%, 전분기보다 9.9% 늘었다.

글로벌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HEV가 전동화 차량 판매 증가를 이끈 셈이다.

◇ 가이던스 유지했지만…연간 판매 목표는 ‘미달 가능성’

현대차는 연초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올해 매출 성장률 1.0~2.0%, 영업이익률 6.3~7.3%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도매 판매 목표는 415만8300대다.

다만 연간 판매 목표 달성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분기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 감소 규모가 컸던 만큼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연간 판매 목표에 다소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유럽에서는 투싼과 아이오닉3 등이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신차 출시와 판매 본격화를 추진한다.

관건은 판매량 자체보다 수익성이다. 2분기에는 미국 판매와 HEV가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이 20.8%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이 5.8%까지 낮아졌다. 현대차가 연간 판매 목표에 일부 미달하더라도 HEV 비중 확대와 신차 효과를 통해 믹스·인센티브 부담을 낮추고 6.3~7.3%의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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