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센터 매출 67억달러·107% 증가…EPYC·인스팅트가 성장 견인
- 3분기 매출 130억달러 전망…헬리오스 확대로 AI 인프라 공략
☻ 편집자 메모
AMD의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변화는 데이터센터가 회사 매출의 58%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67억달러를 기록했다.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EPYC와 AI 가속기 인스팅트가 동시에 성장하면서 AMD의 중심축이 PC와 게임에서 AI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다만 전년 동기 수익성에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로 발생한 8억달러의 비용이 반영돼 있어 높은 이익 증가율에는 기저효과도 포함됐다. 하반기 헬리오스 공급 확대가 실제 매출과 수익성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다음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이다.

① 역대 최대 매출 115억달러…데이터센터가 58%
AMD는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와 2026년 2분기 실적자료를 통해 매출 115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76억8500만달러보다 38억5100만달러, 50% 증가했다. 직전 분기 102억5300만달러와 비교해도 13%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성장의 중심에는 데이터센터가 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했다.
AMD가 2분기에 벌어들인 10달러 가운데 약 6달러가 데이터센터에서 나온 셈이다. PC와 게임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AMD의 매출 구성이 AI 인프라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② EPYC와 인스팅트가 동시에 성장했다
데이터센터 성장은 서버용 CPU인 EPYC와 AI 가속기 인스팅트가 함께 이끌었다.
EPYC는 클라우드와 기업용 서버의 연산을 담당하는 CPU다. 인스팅트는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사용되는 데이터센터용 GPU다.
AI 데이터센터는 GPU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대규모 연산을 관리하는 CPU와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네트워크,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필요하다.
AMD는 EPYC와 인스팅트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AI GPU 판매 증가가 서버 CPU와 네트워크 수요로 이어지면서 데이터센터 부문 전체가 성장하는 방식이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EPYC 수요가 가속화되고 인스팅트 배치가 확대되고 있다”며 “2026년 하반기에도 데이터센터 판매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③ GPU 한 장에서 서버 랙 전체로 넓힌다
AMD의 AI 전략은 개별 반도체 판매에서 데이터센터 시스템 전체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랙스케일 솔루션 ‘헬리오스(Helios)’가 있다.
랙스케일은 여러 개의 CPU와 GPU, 네트워크 장비, 메모리와 냉각장치를 하나의 서버 랙 단위로 구성한 시스템이다.
고객이 개별 반도체를 사서 직접 조립하는 대신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시스템을 통합된 형태로 도입할 수 있다.
헬리오스에는 차세대 인스팅트 MI400 시리즈 GPU와 6세대 EPYC CPU, 펜산도 네트워크 기술 등이 결합된다. AMD는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 ROCm도 함께 제공한다.
AMD에 따르면 헬리오스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 등 주요 AI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에 배치되고 있다.
앤트로픽과는 최대 2기가와트 규모의 MI450 시리즈 GPU를 헬리오스 랙 형태로 배치하는 다년간의 협력을 추진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에 헬리오스 랙을 대규모로 도입할 예정이다.
AMD가 노리는 것은 GPU 시장 점유율만이 아니다. CPU와 GPU,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묶어 AI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확보하는 매출의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④ 매출 50% 늘 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
데이터센터 중심의 매출 성장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2분기 매출총이익은 62억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0억5900만달러보다 103%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같은 기간 40%에서 54%로 14%포인트(p)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1억34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2%에서 17%로 19%p 높아졌다.
순이익은 22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억7200만달러보다 163% 증가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같은 기간 0.54달러에서 1.38달러로 156% 늘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은 30억9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억9700만달러보다 245% 증가했다. 비일반회계기준 영업이익률은 12%에서 27%로 15%p 상승했다.
⑤ 이익 급증에는 ‘수출통제 기저효과’도 있었다
세 자릿수 이익 증가율을 올해의 수익성 개선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AMD의 2025년 2분기 실적에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통제로 발생한 재고 및 관련 비용 8억달러가 반영됐다. 대상 제품은 인스팅트 MI308 데이터센터 GPU였다.
이 비용은 당시 일반회계기준과 비일반회계기준 실적에 모두 포함됐다. 지난해 2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일반회계기준 40%, 비일반회계기준 43%까지 떨어지고 영업손실이 발생한 배경이다.
AMD는 지난해 수출통제 비용을 제외하면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이 약 54%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2분기 매출총이익률 56%와 비교하면 실질적인 개선 폭은 2%p 수준이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성장세는 확인된다. 비일반회계기준 영업이익은 25억4000만달러에서 30억9400만달러로 2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5%에서 27%로 2%p 높아졌다.
수출통제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데이터센터 매출 확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⑥ PC는 성장했지만 게임은 31% 감소
데이터센터 외 사업의 실적은 엇갈렸다.
클라이언트 및 게임 부문 매출은 3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다.
이 가운데 PC용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클라이언트 사업 매출은 31억달러로 23% 늘었다. 라이젠 프로세서에 대한 강한 수요가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게임 사업 매출은 7억7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 게임 콘솔에 공급하는 반맞춤형 반도체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임베디드 부문 매출은 9억7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산업 자동화와 로봇, 통신, 항공우주·방위산업 등 여러 시장에서 수요가 회복됐다.
PC와 임베디드 사업이 성장하고 게임이 감소했지만 회사 전체의 방향을 결정한 것은 데이터센터였다.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 107%는 다른 사업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⑦ 3분기 매출 130억달러…성장 속도 더 빨라진다
AMD는 2026년 3분기 매출을 127억~133억달러로 전망했다. 중간값은 130억달러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전년 동기보다 약 41%, 2분기보다 약 13% 증가하는 수준이다.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은 약 56%로 예상했다.
회사는 하반기 데이터센터 판매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PYC 수요 확대와 인스팅트 공급 증가에 헬리오스 램프업이 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램프업은 신제품의 생산과 공급량을 본격적으로 늘리는 과정이다.
3분기에는 매출 증가 자체보다 성장의 질을 확인해야 한다. 헬리오스와 차세대 인스팅트 제품이 실제 데이터센터 매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빠른 공급 확대 과정에서도 56% 수준의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AMD의 2분기 실적은 AI 수요가 기대를 넘어 회사의 매출 구성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다. PC와 게임용 반도체 회사였던 AMD가 AI 데이터센터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2분기까지 성장을 만든 것은 EPYC와 인스팅트였다. 하반기부터는 헬리오스가 그 성장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AMD의 다음 실적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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