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자료 뜯어보기] HD현대중공업, 생산성이 만든 1조 영업익…조선 슈퍼사이클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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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업일수 증가·제품 믹스 개선에 영업이익률 16.4%…엔진도 고수익 DF 비중 확대
  • 수주 호황 넘어 실적 회수 국면 진입…고선가 선박 본격 매출 반영

☻ 편집자 메모

조선업은 수주보다 인도가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계약을 따내도 건조와 인도가 이뤄져야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된다. HD현대중공업은 2분기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를 앞세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조선 슈퍼사이클이 수주 호황에서 실적 호황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분기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 120.6% 증가했다. 순이익은 8221억원으로 289.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1.4%에서 올해 2분기 16.4%로 5.0%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증가를 넘어 수익성 개선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① 생산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순한 매출 증가가 아니다.

HD현대중공업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매출 증가와 생산성 향상, 제품 믹스 개선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조선과 엔진 부문의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4.9%, 전년 동기보다 120.6% 증가했다.

조선업은 계약을 많이 따내는 것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건조하고 인도하느냐가 실적을 결정한다. 최근 몇 년간 확보한 고선가 선박이 생산성 개선과 맞물리며 본격적으로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② 조선은 고선가, 엔진은 고부가 전략 통했다

사업부별로는 조선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조선 부문 매출은 4조9783억원, 영업이익은 851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7.1%까지 상승했다. 회사는 조업일수 증가와 생산성 향상에 더해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엔진기계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9522억원, 영업이익은 236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4.8%에 달했다. 높은 이중연료(DF·Dual Fuel) 엔진 판매 비중이 유지되며 수익성이 한층 높아졌다.

반면 해양플랜트는 공사 진행률 차이로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유지됐다.

③ 본업 경쟁력이 이익 체력을 키웠다

세전이익은 1조1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7% 증가했다. 순이익도 8221억원으로 289.8% 늘었다.

영업외손익에서는 외환 관련 손익이 플러스를 기록했고 금융손익도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실적의 중심은 영업외 요인보다 본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 생산성 향상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16%를 넘어선 점이 가장 큰 변화다.

④ ‘수주 호황’에서 ‘실적 호황’으로

조선업은 긴 사이클 산업이다. 선박을 수주한 뒤 실제 건조와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수주 증가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번 분기는 그 전환점을 보여줬다. 과거 높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들이 생산성 향상과 함께 본격적으로 매출과 이익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뛰었다.

앞으로도 조선업의 관심은 신규 수주 규모보다 고선가 수주잔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소화하고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실적은 조선 슈퍼사이클이 계약 장부를 넘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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