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순익 3조8846억원·13.1%↑…비은행 이익 기여도 44%
- KB증권 순익 135% 급증…CET1 13.74% 기반 올해 3.7조원 주주환원
☻ 편집자 메모
KB금융의 상반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대 최대 순이익 자체보다 이익을 만드는 축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은행이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유지하는 사이 자본시장 호조를 등에 업은 KB증권의 순이익이 두 배 이상 늘면서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44%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KB금융은 CET1비율을 기반으로 올해 3조7000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에는 자본을 다시 투입하고 있다. 초과자본은 환원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는 다시 배치하는 것. 이번 실적에서 드러난 KB금융의 자본 운용 방향은 이 두 갈래로 읽힌다.

KB금융그룹의 2026년 상반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4357억원보다 13.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2분기 순이익은 1조992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3% 늘었다.
상반기 그룹 총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를 기록했다.
◇ 상반기 순익 3조8846억원…비이자이익 33% 뛰었다
이번 실적에서는 비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33.3% 늘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50.6% 급증했다.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3286억원에서 1조9억원으로 204.6%, 신탁이익은 2410억원에서 5584억원으로 131.7% 증가했다.
KB금융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순수수료이익이 처음으로 그룹 총영업이익의 약 31%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확대와 은행의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 자본시장 연계 상품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비용 측면에서도 개선이 나타났다. 일반관리비는 3조6544억원으로 8.9% 증가했지만 총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비용수익비율(CIR)은 지난해 상반기 36.9%에서 36.2%로 낮아졌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1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7% 감소했다. 그룹 누적 대손비용률(CCR) 역시 0.54%에서 0.39%로 하락했다.
◇ 비은행 기여도 44%…KB증권 혼자 그룹 순익 21%
계열사 단순합산 기준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3389억원보다 135.0% 증가했다. KB금융은 콘퍼런스콜에서 “증권의 상반기 그룹 내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21%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자산관리(WM) 부문 총영업이익이 1조1444억원으로 149.4% 급증했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은 4342억원으로 83.0% 증가했다. 반면 투자은행(IB)은 1318억원으로 48.4% 감소했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도 28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5% 늘었다. 이 가운데 위탁자산은 212조3000억원으로 97.9% 증가했다.
다른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엇갈렸다. KB국민카드는 순이익 2189억원으로 20.7% 증가한 반면 KB손해보험은 4788억원으로 14.2%, KB라이프생명은 1506억원으로 20.4%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은행이 이익 기반을 유지하는 사이 증권이 그룹 전체 이익 증가폭을 키운 구조다.
◇ 올해 주주환원 3조7000억원…자사주 1조9000억원 매입·소각
KB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를 3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데 이어 7월23일 하반기 7000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1조9000억원이다.
현금배당은 1·2분기 각각 4050억원에 이어 3·4분기에도 각각 405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재원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연동된다. KB금융은 6월 말 CET1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을 하반기 환원재원으로 활용하고, 연말에는 CET1비율 13%를 웃도는 자본을 추가 환원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6월 말 추정 CET1비율은 13.74%로 3월 말 13.64%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RWA)은 1.1% 증가한 약 370조원을 기록했지만 연간 관리 목표 범위에 머물렀다.
◇ KB증권에 올해만 1.7조…“자본시장 머니무브 흡수”
KB금융은 주주환원과 별개로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입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상이 KB증권이다.
KB금융은 지난 2월 KB증권에 7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7월 추가로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올해에만 총 1조7000억원을 증권에 배치하는 셈이다.
회사는 그 배경으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자금 흐름을 지목했다.
KB금융은 콘퍼런스콜에서 “자본시장 머니무브 흐름을 정상적인 이익 체력으로 흡수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증권에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등 핵심 계열사에서 창출한 자본을 성장성이 높은 증권 부문에 재투자함으로써 그룹 내 자본을 보다 효율적이고 역동적으로 배분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투입된 자본의 사용처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확보한 자본을 WM 시장 변화 대응과 발행어음 사업 확대,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요건 조기 충족, 모험자본 공급과 생산적 금융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KB증권의 상반기 ROE는 21.0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증권에 추가 자본을 투입해 그룹의 중장기 수익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의 상반기 실적에서는 자본의 쓰임새가 보다 선명해졌다. CET1 관리 기준을 넘어서는 자본은 주주환원에 활용하면서, 성장성과 자본효율성이 높은 사업에는 추가 자본을 투입한다. 올해 3조7000억원의 주주환원과 KB증권에 대한 1조7000억원의 자본 투입이 동시에 이뤄지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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