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 흑자 전환·고정비 절감 효과에 영업이익 3조4873억원
- 정유 둔화에도 배터리·윤활기유 선전…하반기 수익성 개선 이어간다
☻ 편집자 메모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은 ‘정유회사’보다 ‘배터리 회사’에 가까웠다. 지난해 적자의 원인이었던 SK온이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을 견인했고, 미국 합작법인 구조 개편과 고정비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배터리 사업의 체질 개선이 숫자로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연결 기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29조1572억원, 영업이익 3조48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1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0.0%, 영업이익은 61.3%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① 적자 사업에서 실적 견인차로…SK온의 반전
이번 실적의 가장 큰 변화는 SK온이다.
SK온은 2분기 매출 2조9460억원,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영업손실 3492억원에서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와 고객 보상금 반영,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블루오벌SK(BOSK) 합작법인 종료 절차를 마무리하고 ‘SK온 테네시’ 단독 공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연간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회사는 이를 통해 독자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② 윤활기유도 선전…정유는 숨 고르기
배터리와 함께 윤활유 사업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엔무브는 고급 윤활기유(GroupⅢ) 수요 확대와 중동 경쟁사의 공급 차질에 따른 마진 상승, 재고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1위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 경쟁력을 이어갔다.
반면 SK에너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하락과 일부 설비 정기보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SK지오센트릭 역시 원료 확보 여건 변화에 따른 가동량 조정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결국 이번 분기 실적은 정유 시황보다 배터리와 윤활기유 사업이 전체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평가된다.
③ 하반기 변수는 정제마진…배터리 체질 개선은 지속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에도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온은 미국 합작법인 종료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와 지속적인 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반면 정유 사업은 OPEC+ 증산과 아시아 지역 정제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유가와 정제마진 강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을 기대했고, SK이노베이션 E&S는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발전량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실적은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중심 사업구조에서 배터리와 에너지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가고 있음을 보여준 분기라는 평가다. 지난해 적자의 원인이었던 SK온이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지속 여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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