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증권가] “기대치 쇼크”…89조 벌고도 삼성전자가 폭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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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예상 웃돈 실적에도 6.9% 급락…”좋은 실적보다 높아진 기대가 문제”
  • “메모리는 만점, 비메모리는 숙제”…AI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7% 가까이 급락했다. 호실적에도 시장은 왜 등을 돌렸을까. 이노믹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리포트를 종합한 결과, 증권가가 꼽은 삼성전자 주가 급락의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됐다.

① 실적은 좋았지만…시장의 기대가 더 높았다

증권가가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기대치’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0%, 매출은 129% 증가하며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더 높았다.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형성돼 있었고, 일부 투자자들은 그 이상의 ‘압도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나쁜 것이 아니라 기대치를 압도하지 못한 점이 차익실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② 메모리는 ‘만점’…비메모리가 발목 잡았다

사업부별 온도차도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대부분 증권사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사업은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여전히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는 완벽했지만 비메모리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③ “좋은 뉴스에 판다”…셀온(Sell the News)도 한몫

이번 주가 하락을 전형적인 ‘셀온(Sell the News)’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AI 반도체 기대감과 메모리 업황 개선 전망을 선반영하며 큰 폭으로 상승해 왔다.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실적 발표가 오히려 차익실현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0% 넘게 밀리기도 했으며 결국 6.92% 하락 마감했다.

④ 목표주가는 그대로…”장기 상승은 유효”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 증권사가 주가 급락에도 목표주가는 유지하거나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 투자 확대, HBM 시장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내년에도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이어지고 AI 투자 확대가 지속되는 만큼 실적 개선 흐름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메모리 부문 역시 수주 확대와 수익성 회복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코리아 증권가 한 줄 결론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이번 삼성전자 급락은 ‘실적 쇼크’가 아니라 ‘기대치 쇼크’에 가까웠다.

증권가의 시각은 단기 주가와 장기 펀더멘털을 구분해야 한다는 데 모아진다. 이번 조정은 높아진 기대치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지만,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라는 큰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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