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가 1조원 안팎에 자본확충 최대 1조4000억원 추가 부담
- 신한 출자여력 5조4262억 vs 한투 7277억…실탄 경쟁은 이미 시작
롯데손해보험의 시장 몸값은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의 계산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인수 이후 자본확충 부담까지 감안하면 실제 투입해야 할 자금은 최대 2조4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거래의 승부처는 얼마에 사느냐보다 인수 이후 얼마나 더 넣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추가 출자 여력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3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신한금융의 추가 출자 여력은 약 5조4262억원, 한국투자금융은 7277억원 수준이었다. 단순 비교만으로도 약 8배 차이다.
◇ 1조원 매물 아니다…진짜 계산서는 인수 이후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경영권 지분 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 인수합병(M&A)은 계약 체결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평가가 많다.
인수자는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77.04%를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자본확충과 지급여력(K-ICS) 관리, 잔여 지분 확보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이 허용한 경과조치를 적용해 올해 1분기 K-ICS 비율 164.4%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와 신용평가사들은 인수 이후 장기적인 자본 부담을 평가할 때는 경과조치를 제외한 원칙모형 기준 수치를 함께 살펴본다.
한국신용평가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에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롯데손보의 K-ICS 비율이 113.7%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금융당국 관리 기준인 130%를 맞추기 위해서는 약 3320억원, 업계 안정권으로 평가받는 15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약 7420억원의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
대형 금융지주들이 내부적으로 선호하는 170% 수준을 적용할 경우 필요 자금은 약 1조1500억원까지 늘어난다.
◇ 기본자본 규제까지 오면 최대 2조4000억원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금융당국은 2027년부터 기본자본 K-ICS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보험사의 실질 손실흡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은행권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유사한 개념이다.
롯데손보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기본자본 지급여력금액은 마이너스(-) 3508억원이다. 기본자본 K-ICS 비율 역시 업계 최저 수준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원칙모형 기준 기본자본 K-ICS 비율을 금융당국 목표 수준인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결국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자금은 1조원 안팎의 인수가격에 더해 최대 1조4000억원의 자본확충 비용까지 포함해 최대 2조4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 실탄은 이미 벌어졌다…신한 5조 vs 한투 7000억
결국 시장의 관심은 누가 더 많은 실탄을 확보하고 있느냐다.
금융지주의 자본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 기준으로 보면 현재는 신한금융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약 110.5%로 금융당국 관리 기준인 130%와 비교하면 약 20%포인트의 여유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추가 출자 여력은 약 5조4262억원이다.
반면 한국투자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1.96%로 관리 기준까지 약 8%포인트의 여유만 남아 있다. 추가 출자 여력은 약 7277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 인수전이 본격화될 경우 현재 시점에서는 신한금융이 실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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