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나스닥 흥행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법 주목
- 리레이팅 효과 입증되면 삼성전자·현대차 등 전략 변화 가능성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은 단순한 40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넘어 한국 대표기업들의 자본시장 전략을 바꿀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첫 거래일 주가 상승보다 미국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에 더 주목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까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경쟁사인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됐다.
이 같은 효과가 실제로 확인된다면 파장은 SK하이닉스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로이터 브레이킹뷰는 최근 “삼성전자도 지금까지는 미국 상장 가능성을 일축해 왔지만, 리레이팅 효과가 입증될 경우 그 유혹을 외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미국 자본시장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만들어질 경우 전략적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국내 대표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미국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패시브 자금의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으려는 시도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다. 해외 상장은 공시 체계와 규제 준수 비용이 커지고, 국내 주주와 해외 투자자 간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삼성전자처럼 이미 글로벌 투자자 비중이 높은 기업은 ADR 상장의 실익이 얼마나 될지도 따져봐야 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에서 리레이팅에 성공한다면, 이는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한국 대표기업들의 자본시장 전략에 변화를 가져오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방식이 지배구조 개선이나 주주환원 확대를 넘어 ‘어디에서 평가받을 것인가’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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