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패 일주일 뒤 오션이앤아이 유상증자 참여
- 지난 4월 결정한 투자 예정대로 집행…WTIV 정기용선 사업에 자본 투입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결과에 따른 신규 투자 결정은 아니지만, 글로벌 해양 방산에서 아쉬움을 남긴 직후 또 다른 해양사업 축인 해상풍력 분야에 1260억원 규모의 자본 투입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화오션은 지난 14일 100% 자회사 오션이앤아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260억3500만원을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출자 목적물은 오션이앤아이 보통주 2520만7075주다. 이번 출자를 포함한 누계 출자금액은 1263억3500만원이다.
이번 출자는 지난 4월 27일 이사회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출자 예정금액은 1272억원이었으나 실제 출자 시점의 환율을 반영하면서 최종 출자금액이 1260억3500만원으로 확정됐다. 출자금액은 8375만달러로, 지난 14일 기준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매매기준환율인 달러당 1504.90원이 적용됐다.
◇ 캐나다 잠수함 고배 일주일 뒤 투자 집행
투자 집행 시점은 눈에 띈다. 한화오션은 지난 7일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 경쟁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에 밀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화오션은 당시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를 분석해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CPSP는 잠수함 12척 건조와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 비용을 포함해 총 60조원 규모로 거론되는 대형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TKM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이번 오션이앤아이 출자를 잠수함 수주 실패에 따른 대응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 출자 결정은 CPSP 결과가 나오기 전인 지난 4월 이뤄졌기 때문이다. 시간상으로는 캐나다 잠수함 고배 일주일 뒤 자금이 집행됐지만, 사업적으로는 기존 해상풍력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이행한 것이다.
◇ 100% 자회사 오션이앤아이…해상풍력 설치선 사업 맡는다
오션이앤아이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100% 자회사다. 한화그룹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내항화물운송업을 영위하며, 대표 사업은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WTIV) 정기용선 사업’이다.
WTIV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 과정에서 대형 풍력터빈과 기자재를 운송하고 해상에서 설치하는 데 투입되는 특수선박이다. 해상풍력 발전기가 대형화하고 설치 지역이 먼바다로 확대될수록 고사양 설치선의 중요성도 커진다.
경영진도 한화오션 인력으로 구성됐다. 조용석 한화오션 마케팅·세일즈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황인열 경영기획담당과 최명수 금융담당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션이앤아이 설립에 이어 올해 4월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7월 실제 자금 투입까지 완료하면서 한화오션의 해상풍력 설치선 사업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화오션의 해양사업은 방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잠수함으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WTIV를 통해 해상풍력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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