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 포커스] KB금융, 자사주 7000억 더 태운다…PBR 1배에 달라지는 주주환원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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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1조9000억원…총주주환원 3조7000억원
  • 남은 1800억원 자사주·결산배당 저울질…내년 감액배당도 시행

KB금융이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상반기 1조2000억원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1조9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주목할 부분은 그다음이다. 주가 상승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에 도달하면서 KB금융은 남은 주주환원 재원을 추가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가운데 어디에 배분할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감액배당도 시행할 계획이다.

KB금융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사회 결의 전날인 지난 22일 종가 17만51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소각 예정 주식은 보통주 399만7715주다. 발행주식 총수 3억5468만7734주의 약 1.13%에 해당한다. 실제 소각 주식 수는 향후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사주는 오는 24일부터 12월16일까지 장내에서 매입하며 취득 완료 후 전량 소각한다. 배당가능이익 범위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없애는 방식이어서 발행주식 수는 감소하지만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는다.

◇ 올해 주주환원 3.7조원…자사주에 1.9조원

이번 결정으로 KB금융의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1조9000억원이 된다. 현금배당을 포함한 총주주환원 규모는 3조7000억원이다.

현금배당은 1·2분기 각각 4050억원에 이어 3·4분기에도 각각 405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재원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연동된다. KB금융은 6월 말 CET1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을 하반기 환원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6월 말 추정 CET1비율은 13.74%로 3월 말 13.64%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RWA)은 1.1% 증가한 약 370조원을 기록했지만 연간 관리 목표 범위에 머물렀다.

◇ PBR 1배가 바꾼 셈법…남은 1800억원 어디로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에도 약 1800억원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이 남는다. KB금융은 이를 추가 자사주 매입 또는 결산배당에 활용할 방침이다.

여기서 변수가 된 것이 PBR이다. KB금융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PBR이 1배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간 비중 조정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PBR이 낮을 때는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동일한 자금을 투입해 줄일 수 있는 주식 수가 감소한다. KB금융이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의 상대적인 효율성을 다시 따져보기 시작한 배경이다.

KB금융은 하반기 연간 이익 규모가 가시화되면 현금배당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남은 1800억원이 어느 쪽으로 배분될지가 향후 환원 방식의 변화를 가늠할 첫 지표가 될 전망이다.

◇ CET1 틀 유지하되 ROE도 본다…중장기 목표 13%

주주환원의 기준 자체를 당장 바꾸는 것은 아니다. KB금융은 내년까지 현재의 CET1비율 연계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자본비율과 연계된 주주환원 공식의 큰 틀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주주환원 정책에 반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KB금융은 올해 ROE가 1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장기 목표로는 13%를 제시했다.

수익성이 한 단계 높아질 경우 자본비율뿐 아니라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내는지도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내년 감액배당 시행…현금배당 선택지 확대

내년부터는 감액배당도 시행한다.

KB금융은 지난 주주총회를 통해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뒤 이를 재원으로 주주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은 콘퍼런스콜에서 “감액배당은 내년부터 바로 시행할 생각”이라며 “배당가능이익은 충분히 확보돼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보험 계열사로부터 중간배당을 수취하고 신종자본증권과 지주채 발행 등을 통해 지주 차원의 자금 여력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올해까지는 1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주환원의 한 축이었다면, PBR 1배 도달 이후에는 현금배당과의 비중 조정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남은 1800억원의 배분과 내년 감액배당 시행이 KB금융 주주환원 전략의 다음 방향을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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